맑고투명한하루
캐나다 그리고 미국 14 본문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었다.
긴 거리를 가야 하다 보니 간식으로 마트에서 산 계란을 삶아서 가져갔다. 가다 배고프면 먹기로 하고...
미국 북부에서부터 남부쪽으로 쭉 가야 했다. 푸른 산 푸른 들을 지나 사막으로 나아가야 한다.
새로운 풍경이 좋기만 하는데 거기에다 풍경들이 기후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보니 넘 좋다.
미국에는 도로 주변에 주유소가 없다. 주유소를 가야하면 근처 마을로 빠져나갔다가 주유를 하고 다시 도로로 달려야 하고
휴게소도 간혹 보이고 휴게소 시설도 너무 작아서 간식꺼리나 살 정도였다.
점심때쯤 도로를 달리는데 나오는 간판에 들어본 적이 있는 도시가 있다. 솔트레이크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으로 기억이 나는 솔트레이크 ...도시가 나름 크게 형성되어 있어 마침 점심시간이 되었으니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한식당을 검색해봤다.
나름 식당가에 한식, 중식, 일식이 다 있었다. 그래도 우린 한식이지 ㅎㅎ
한식당에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첫번째는 메뉴의 다양성. 거의 김밥천국 수준이네..근데 가격은 고급식당 수준이었다. 허걱
그래도 올만에 먹는 한식다운 한식이네 다들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시켰다. 뭘 먹은지는 잘 기억이...
하지만 맛은 좋았다는 기억이 있다.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테이크아웃하고 다시 먼 길을 나선다.
이제 점점 삭막해지는 풍경들 사막기운이 점차 느껴지기 시작한다. 나는 이러한 낯선 풍경이 좋다.
삶은 달걀도 정말로 그런지 아니면 그냥 기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달걀이 우리나라 달걀처럼 팍팍하지 않고 그냥 먹기에 맛이 있다.(그날 이후 삶은 달걀은 우리의 간식이 되었다)
처음보는 사막의 지형과 저 멀리 보이는 다양한 지형들이 신기하게 느껴지고 지질이 왜 저렇게 생겼났을까하는 지질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대학을 지리학과를 나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꾸 딸에게 물어본다. 저 지형은 왜 저러냐면서...
딸은 지질학과가 아니라 지리학과라면서 물어보지 마라고 한다. 그래도 궁금한 걸....
숙소가 브라이스 캐니언에 있어 가고있는데 가고 있는 길이 넘 멋있다. 붉게 물든 지형이 너무 아름답다.
넘 오래 달리고 시간이 많이 흘러서 중간 중간 내려서 좀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숙소가 있는
유타주 케냐브에 있는 마트에서 술을 사려고 했는데 술이 없다. 영어가 능숙치 못해 왜 없는지 몰랐으나 몇군데 마트에서 도저히 찾을 수 없어, 안되는 영어로 어찌 어찌 소통하다 보니 유타주는 몬로교로 술을 팔지 않는다고 한다.
술을 사려면 인접 주로 가야한다고 한다. 콜로라도주로 ...
낙담하고 있는 찰라... 마트 주인이 말해주는 가게 이름으로 검색해보니 콜로라도가 20분도 안걸린단다..ㅎㅎㅎ
술을 살 수 있는 곳도 20분도 걸리지 않는다는데 오늘 같은 날은 맥주라도 한 잔해야지 하고... 그래서 가보자고 갔다.
정말 얼마 가지 않아 주경계선이 있고 그 경계선 바로 경계선 밖에 술을 파는 가게가 있다. 경계선에 50미터도 떨어지지 않았는데... 그 술집 주인은 익숙한 듯 우리를 맞이하고 우리에게 술을 추천해주었다.
거의 술 밖에 팔지 않는 집이기에 술만 좀 사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술을 사고 숙소로 왔는데 숙소의 석양이 넘 이쁘다. 석양에 비추는 브라이언 캐니언이 넘 ...말이 필요없다. 붉게 물드는 바위가 환상적이다.
환상적인 분위기속에서 고기를 굽고 술을 한잔하니 세상은 내것이다.
멋진 풍경속에서 또 하루가 지나간다. 낼은 드뎌 그랜드캐니언을 보고 라스베가스로 가야한다.
라스베가스에서 이틀을 있을거기 때문에 다시한번 힘내자고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이 넓은 땅을 가진 이 나라는 축복일까
이 다양한 기후와 다양한 지질을 가진 이 나라는 축복일까
종교적인 문제 술을 팔지 않는 주를 가질 만큼 주의 독립성을 존중해
다양한 주의 특성을 가진 이 나라는 축복일까
이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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