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리고 캠핑

캐나다 그리고 미국 21

맑고투명한하루 2025. 3. 14. 00:34

오는 날 시작한 날의 설레임이 있으면

가는 날 끝나는 날의 아쉬움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아쉽다

오늘은 드뎌 딸과 딸 친구는 오전 비행기로 캘거리로 가서 경유하여 이탈리아로 가고

마눌과 나는 오후 비행기로 타고 서울로 간다.

올때 하루를 벌었으니 갈때 하루를 버려야 한다. 시차로 인해

일찍 나름 서둘렸으나 공항에 도착해서 딸과 딸 친구는 서둘러 먼저 입국장 입구에 내려서 출국심사하러 가고

나와 마눌은 차를 반납하고 공항에 갔더니 이미 입국장안에 있는 딸을 찾아 나섰다.

구조가 참 이상하다. 구조를 설명하기가 힘들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묻는 것도 한계가 있어 이곳 저곳 다 다니다 간신히 캐나다 국내선 출국장을 찾아 빠른 걸음으로 갔더니 막 심사대를 지나 입국장으로 들어가는 딸과 딸 친구의 얼굴을 보고 다시 바이 바이 하고 즐거운 유럽여행이 되라고 격려해준다.

딸도 친구랑 둘이서 낯선 곳에서 하는 긴 여행이라 긴장한 모습이 보인다.

더욱이 경유하는 것도 처음이라 아직도 나도 경유라는 것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방법을 알려줄 수도 없다.

미국도 낯선 곳이지만 부모도 있고 4명이니 서로 서로 의지하며 여행을 했었지만 이제 둘이서 새로운 탐험을 해야 한다.

출국장안으로 들어간 딸의 모습을 뒤로 하고 우린 이제 공항에서 오후까지 버텨야 한다.

시간상 벤쿠버 시내 갖다오기도 시간이 애매해서 빈둥 빈둥 빈 의자에 기대어 잠을 청하기도 하면서

비행시간을 기다렸다. 점심도 대충 빵을 사먹고 계속 빈둥빈둥 보내다 보니

시간이 어찌 어찌 흘러 결국 출국장으로 나오고 다시 라운지카드로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비행기를 탓다.

좌석은 올 때와 마찬가지로 화장실 근처 복도 라인에 있는 자리 2자리를 잡고 창가를 한 자리 비웠더니 아시아 한국 사람같은 분이 앉아 있다. 한국 사람인줄 알고 마눌이 잠깐 인사를 하니 손짓으로 본인을 가르키며 몽골 몽골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는 내내 기내식이 나오면 우리가 시킨 음식을 가리키며 승무원에게 주문을 했다.

낯선 곳에서 언어를 전혀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나이가 더 들어 혼자 여행을 하면 저렇겠구나 하면서 혼자 여행을 하는 것도 굉장히 큰 용기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잠도 자고 기내식도 먹고 하다 보니 인천공항이 보인다.

하이 인천 하이 코리아

이제 또 다시 나의 제2의 인생을 시작해야지

마늘도 이번 여행에는 정말 좋았다고 고맙다고 한다.

정말 한번 쯤은 미국하는 한번 쯤은 캐나다 하는 여행이었다.

다시 한번 꼭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좋은 여행이었다.

누구나 한번 쯤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 필요하다.

예전에 누군의 시의 한 구절이 굉장히 맘에 와 닿은 적이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라고

그 글을 듣는 순간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이 순간 까지 잘 살아낸 나에 대한 선물

그리도 또 다른 길을 가는 곳에 있는 휴게소같은 공간

그러한 선물이 낯선 곳이어도 좋지 않을까

그 낯선 곳이 미국이어도 좋지 않을까

살면서 한번 쯤은 미국이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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