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그리고 미국 11
루이스 레이크를 보고 숙소를 오니 날이 저물기 시작한다.
벤프 국립공원에 있는 작은 리조트인데 마을이 아담하고 관광객들이 머무는 마을인가 싶을 정도로 여기 저기 리조트가 많다
마트에 가서 저녁 먹거리를 사온 후 저녁을 가볍게 먹고 마을 산책을 나간다.
참고로 캐나다에서 술은 마트에서 팔지 않고 따로 알코판매점에서 가서 사야 한다. 마트에는 없다.ㅎㅎ
이 마을은 마을을 관통하는 철도가 있어
철도따라 걷기도 하고 철도에서 저녁노을을 보다가 지나가는 기차도 보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캐나다 시골마을의 전경을 즐겼다.
마을이 벤프국립공원의 산에 둘러싸여 있다. 주위를 둘러 보면 풍경이 멋있다.
여유로움과 한적함...
다음날 아침, 오늘은 미국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록키산맥을 넘어 캘거리를 지나 미국 국경검문소를 지나 보즈먼의 숙소까지 가야 한다.
일단 미국에 넘어갈때 가져가면 안되는 것이 있는지 짐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출발한다.
로키산맥을 넘어가니 평평하고 쭉 뻗은 도로가 나온다. 이런 시원하게 곧은 도로, 차창 밖 좌우로 보이는 지평선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광경을 보면서 가니 긴 이동시간이지만 그리 지루하지는 않다.
점심을 먹고 나서 미국 국경선에 다다르니 감회가 새롭다. 육지로 국경을 넘어가는 첫 경험
섬나라가 아닌 섬나라가 되어버린 나라에 살다보니 신기하다.
차 검문소에서 여권을 건네주니 차를 주차한 후 사무실로 들어가라고 한다. 차를 주차장에 주차한 후 검문소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대기하면서 앞사람들이 무엇을 묻는지 어떻게 처신하는 지등을 눈치로 살피고 있으니
이름을 호명한다. 한 사람씩 영어로 이야기를 해야 하니 긴장을 많이 했다
여럿이서 한꺼번에 하면 4명 중 한명은 눈치껏 알아채고 서로 대화하면서 답을 찾아낼 수 있는데
그런데 질문중 이해가 가지않는 질문이 있어 눈만 깜박이고 다른 일행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처음 질문 한국 어디에서 왔나는 질문에 광주라는 도시에서 왔다라고 했는데
광주에서 바다가 있냐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왜 그걸 물어보지 또한 내가 이해한 것이 맞나 그런 생각에 그게 의아해서 일행에게 내가 이해한 것이 맞냐고 물어본 것이었다. 그런데 그 질문이 맞는 것 같다고 하여 "노"라고 하고 끝마쳤다. 다른 일행까지 다 끝나고 통과되어 나오는 길에 그나마 영어를 어느 정도 소통할 수 있는 마눌이 나오다가 들어가서 그 검문소 직원과 이야기를 하다가 나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뭔 이야기를 했냐고 했더니, 영어로 인터뷰가 긴장되었는데 잘 해줘서 고맙다고 먼저 말했더니 왜 긴장하냐고 하면서 자기는 몇년전에 한국에 갔는데 바닷가에 있는 강릉을 가서 재밌게 지내다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광주가 바닷가에 있냐고 물어본 것이란다. 한국에 다시 가고 싶은데 만나서 반가웠다고 ㅎㅎㅎ
그말을 들으니 이해가 갔다. 왜 느닷없이 바닷가에 광주가 있냐고 물어본 것이..
하기사 이 육로로 넘는 한국관광객은 거의 없을테니까...
다시 차를 타고 이제 미국땅을 드라이브하면서 보즈만까지 가면 된다.
왠지 캐나다와는 다른 것 같은 풍경...ㅎㅎ 실상 같겠지만 왠지 기분이 다른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늦은 시간에 보즈만이라는 도시에 다다랐다. 또 다시 먹을 것을 사고 숙소에서 밥을 해 먹었다.
이렇게 계속 숙소에서 밥을 먹는 이유는 미국 이나 캐나다 음식에 대해서 별 기대감이 없어서...
마트에 가서 김치가 보이면 김치를 사고 쌀이 보이면 쌀을 사고 쌀도 우리나라 쌀이나 일본미가 있으면 사고 없으면 동남아 쌀을 사고, 쌀이 없으면 햇반을 사고 햇반도 1번 우리나라 2번 일본 3번 기타 이런 식으로 샀다. 약간 어두워진 시간에 도착해서 밥을 먹고 있는데 밖에서 폭죽소리가 난다. 아 7월 4일 미국독립 기념일이라 여기 저기서 폭죽을 터뜨리나 보다.
술도 한잔하고 잠을 청한다. 이 숙소는 위 사진처럼 노을과 별이 이쁜 숙소이다.
낼은 드뎌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구경하는 날이다. 최대한 옐로우스톤 가까이 숙소를 정했기때문에 낼은 많이 구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숙소에서 세제라든지 기타 용기가 부족해서 주인에게 부탁했더니 흔쾌히 갖다 주어서 잘 이용했다.
후에 에어앤비에 달린 후기를 보니, 물론 한국어로 번역되어 약간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내용이 하루를 묵으면서 이것 저것 갖다 달라고 하고 아침에 퇴실하면서 청소를 깨끗하게 하고 간 흥미로운 손님이었다고 후기가 달려있다.ㅎㅎㅎ